‘스팀 배그’ PC방 과금, 이용자 선택권 박탈 & PC방 부담↑PC방에서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도 PC방 혜택이 적용된다. 하지만 PC방은 그동안 별도의 과금이 없던 ‘스팀 배그’도 사용 시간에 따라 결제를 해야 하고, 이용자들 또한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즐기던 게임을 유료게임 요금으로 PC방을 이용해야할 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15일 '배그' 24.1 업데이트의 라이브 서버 적용 소식을 전하면서 PC방에서 스팀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PC방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PC방 혜택 제공에 따라 업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과금과 관련해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다.
‘스팀 배그’ PC방 서비스는 넥슨이 맡았다. 넥슨에 따르면 ‘스팀 배그’에 제공되는 PC방 혜택은 △베이직 계정 이용자들의 경쟁전 이용 권한 △경험치 부스트 △보상 상자 등으로, 기존 카카오게임즈에서 제공해왔던 PC방 혜택과 동일하다.
그동안 PC방에서 ‘배그’를 즐기던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PC방 혜택 때문에 ‘카카오 배그’로 게임을 즐겨 왔다. 이와 동일한 PC방 혜택이 ‘스팀 배그’에도 제공되면 스팀을 통한 ‘배그’ 이용자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은 ‘무료게임’ 이용이라는 선택지를 잃게 된다.
‘카카오 배그’보다 ‘스팀 배그’ 이용자가 많았던 PC방에서는 그동안 없었던 지출이 발생하게 됐다. 아울러 PC방에서 유료게임 추가 과금 없이 게임을 이용하던 게이머들도 PC방 과금이 시작되면 유료게임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는 집객 효과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료 패키지 게임이었던 ‘배그’는 지난해 초 무료 서비스로 전환됐고, 이를 토대로 ‘카카오 배그’의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변경된 바 있다. ‘카카오 배그’에서 PC방 혜택의 핵심은 경쟁전 이용 권한인데, 랭크에 관심 없이 일반전만 즐기는 이용자도 상당하기 때문에 ‘카카오 배그’ 가맹은 필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스팀 배그’에 PC방 혜택 적용과 함께 넥슨이 서비스를 맡으면서 ‘스팀 배그’의 PC방 가맹은 필수가 됐다. 전국 대부분의 PC방이 사실상 넥슨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스팀 배그’ PC방 상용화를 오는 6월 28일 정기점검 이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미 ‘스팀 배그’에는 PC방 혜택이 적용된 상태며, 28일 정기점검 이전까지는 무료로 제공된다. 상용화 이후에는 △통합정량 △개별정량 △패키지정량 등으로 요금이 차감된다.
개별 정량상품 자동결제 기준으로 넥슨의 ‘스팀 배그’는 시간당 252원(500시간 충전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 배그’는 238원(코인)으로 카카오 배그가 좀 더 저렴하지만, 통합 정량상품으로 최대 금액을 자동결제할 경우 ‘카카오 배그’ 221.3원, ‘스팀 배그’ 208.8원으로 넥슨 정량 요금이 오히려 저렴하다.
PC방 혜택이 적용되는 ‘스팀 배그’를 가동하기 위해 별도의 런처를 설치할 필요는 없다. 기존 스팀 플랫폼을 통해 손님들이 게임을 이용하면, 이용 시간에 따라 넥슨PC방 정량 요금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한편, ‘스팀 배그’로 영업을 이어오던 PC방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유료게임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미리 안내해 손님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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