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주기 ‘LoL’이 크게 늘려…경제용어 중 ‘선순환’은 좋은 현상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뜻한다. PC방에 이를 접목하면 매출이 잘 나와 이를 시설에 다시 투자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을 선순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위 ‘대박 게임’ 하나가 시장을 점령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요인들이 겹치면서 PC방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깨진 상태다.
PC 성능을 결정짓는 CPU와 그래픽카드는 고객들이 더 나은 PC방을 찾게 만드는 모객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였다. 10년 전에는 짧으면 1~2년마다 새로운 CPU와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PC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고정 수준으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지난 2월 아이러브PC방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GTX1060 3GB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곳이 12% 이상이었는데, 이 비중이 실제로는 더 높을 수 있다. 후속작인 RTX2060과의 성능 차이가 상당한 GTX1060이 아직도 PC방에서 일할 수 있는 이유는, PC방 점유율이 가장 높은 ‘LoL’의 요구사양이 높지 않아 GTX1060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6월 20일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TOP10 게임 중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디아블로4’,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정도다. ‘오버워치’를 더해도 합산 점유율이 16%대로, ‘LoL’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디아블로4’가 새로운 TOP10 게임으로 진입했지만, 잠시 2위를 기록한 이후 ‘피파온라인4’와 ‘메이플스토리’에 밀려 4위로 하락한 상태다.
PC방을 찾은 고객 10명 중 4명은 ‘LoL’을 즐기는데, 이 게임은 FHD 해상도에서는 GTX1060으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아이러브PC방이 PC방 표준으로 제안하고 있는 RTX3060은 오히려 오버스펙일 정도다.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은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현재의 스펙으로도 충분하다보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점점 옅어지는 것이다.
GTX1060 그래픽카드로는 FHD 해상도라 해도 프레임레이트를 144FPS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픽 옵션을 국민옵션보다 더 낮게 해야 하는데, 그러면 게임 플레이 시 화면이 구형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선명도가 떨어져 게임할 맛도 떨어진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다른 게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 초 출시된 ‘디아블로4’가 베타테스트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점이 상술한 선순환 구조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출시 이후 게이머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업데이트가 반복되면서 흥행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 시국 동안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업주들도 PC 교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PC방 업주와 고객, 각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함께 스노우볼을 굴리던 광경을 다시 보는 것이 더욱 요원해진 것이다.
출처 : 아이러브PC방(http://www.ilovepcba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