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게임 순위 자리바꾸기, 자세히 보면 ‘시즌제’ 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가 지난달 21일 시즌1에 돌입한 직후 PC방 점유율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첫 시즌이 열리며 신규 콘텐츠 및 메커니즘이 추가된 데 대한 기대감이 PC방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디아블로4’의 점유율 상승 원인으로 꼽히는 시즌제가 생경하다는 PC방 업주들도 많겠지만, 시즌제를 통해 인기를 도모하고 PC방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임은 ‘디아블로4’ 외에도 많다.
사실 PC방 TOP10 게임 중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아홉 게임이 모두 시즌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PvP 콘텐츠가 중심인 게임들의 시즌제는 랭킹 및 티어 초기화, PvE 콘텐츠가 중심인 게임들은 아이템 가치의 하드 리셋이 시즌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연 2시즌 체제로 개편한 ‘리그오브레전드’는 그동안 1년 주기로 시즌을 운영해왔다. 이용자들은 프리시즌으로 전환되는 11월 전까지 랭킹과 티어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9~10월이 되면 이용자들이 마치 고3 수험생이 된냥 예민함과 호승심이 최고조에 달했고, 이에 따라 PC방 사용량이 덩달아 올랐다. 이런 분위기는 이제 연 2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2019년부터 ‘통합시즌: 서든패스’란 타이틀로 시즌제 운영을 공고히 했다. 클랜전 외에는 마땅한 콘텐츠가 없던 20년 묵은 게임이지만, 파편적으로 운영되던 이벤트성 시즌을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시켰다. 또한, 랭크전, 영토전, 서든패스 등을 일정 기간 선보이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생동감을 부여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공식적으로 시즌제를 운영하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방학기간에 맞춰 연 2~4회씩 꾸준히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업데이트 주기와 버닝 이벤트 등은 그동안 예외가 없었기에 사실상 시즌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PC방 업계에서의 별명도 ‘방학의 신성’에서 ‘방학의 강자, ’방학의 왕자’ 그리고 ‘방학의 제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번 여름은 ‘6차 전직’을 포함한 ‘뉴 에이지’ 업데이트에 힘입어 PC방 2위에 이름을 올렸으니 ‘방학의 황태자’ 정도의 타이틀이 적당해 보인다.
‘디아블로4’ 첫 시즌의 공식 명칭은 ‘악의 종자’다. 이용자는 새롭게 등장한 위험한 악의 종자를 처치하고, 악의 심장을 획득해 그 힘을 사용하게 된다. 이에 아이템 파밍과 캐릭터 육성에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즌 여정과 배틀 패스 또한 첫 선을 보인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호의’ 보상과 시즌 부스트를 얻을 수 있고, 배틀 패스 유료 단계를 구매하면 꾸미기 아이템도 잠금 해제할 수 있다.
시즌제 게임은 시즌이 시작되고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PC방 성적이 오르내리기도 하고, 시즌의 내용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 한다. 또한, 해당 시즌의 성패는 PC방 성적 순위 변화에 즉각 반영된다. 인기 온라인게임들의 시즌 업데이트 내용과 순위 변화를 비교하는 것도 PC방 동향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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