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바쁜데… LG서빙로봇, 업데이트 오류로 제자리서 빙글빙글PC방 점유율 1위의 서빙로봇 LG 클로이가 최근 진행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경로 설정 인식 문제 등 다양한 오류를 일으키며 바쁜 주말에 업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A업주는 서빙로봇의 기능에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평소 매장 구석구석으로 서빙 업무를 곧잘 수행했던 로봇이 길을 못 찾고 헤매기 시작했는데, 라면 서빙 중에 벽으로 돌진해 넘어지기도 하고, 서빙 후 카운터로 복귀해야 할 로봇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현상도 있었다.
A씨는 “1년 전 로봇을 도입한 후 서빙은 주로 로봇이, 음식 조리와 청소는 사람이 하는 방식으로 PC방을 운영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 로봇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처음 겪는 일인데다가 바쁜 주말에 일손이 달려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손님이 음식을 받으면 줄어든 무게를 인식해 5초 대기 후 카운터로 복귀하도록 입력했고, 복귀 장소는 카운터 바로 옆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음식을 받은 손님이 로봇이 옆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알려주면 그제서야 카운터 쪽으로 밀고 온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LG 측에서는 이와 관련된 공지나 알림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LG 클로이 서빙로봇을 PC방에 공급하는 엑스파워네트웍스가 일일이 가맹 업주들에게 연락을 취하며 증상을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며, LG 클로이를 사용 중인 PC방 업주들은 일괄적 업데이트 이후 각 매장별 설정값이 모두 증발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이번 업데이트 이후 발생하고 있는 경로 인식 오류 외에도 LG 측의 미숙한 운영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업데이트 내용이 무엇인지, 언제 진행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문제의 업데이트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적용된 것인지 몰라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B업주는 “지난 목요일인지 로봇이 갑자기 길을 못찾기 시작했다. 손님에게 서빙한 후 제자리에서 멈출 경우 원격 어플을 통해 복귀 명령을 내리면 다시 카운터로 오긴한다”라면서도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이 원격 어플은 매장 한곳당 업주 1명만 이용할 수 있다. 알바들은 어플을 사용할 수 없어 클로이가 말썽을 일으키면 수동으로 밀고 오더니 이제는 포기하고 그냥 직접 서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엑스파워네트웍스와 서빙로봇 공급 관련 MOU를 맺은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은 16일 저녁 카페 공지를 통해 클로이 업데이트가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주로 진행되고, 충전 중인 상태에서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서 ‘와이파이 연동’ 기능을 끄면 문제의 업데이트 적용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미 업데이트가 적용된 로봇은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LG 측의 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로이 서빙로봇의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오는 18일에나 A/S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아이러브PC방(http://www.ilovepcba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