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시급 가장 높은 업종은 ‘교육·강사’ 13,767원
인건비 부담에 PC방 구인공고 절반 이상은 최저임금
국회 계류 중인 각종 근로기준법 개정안 주시해야
전국 대학가 알바 평균시급이 10,92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절반 이상이 알바 모집에 최저임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까 우려된다.
알바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4월 3일 발표한 ‘2025 대학가 알바 현황’에 따르면 전국 대학가 알바 평균시급은 10,925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법정 최저임금인 10,030원보다 895원 높은 수준이다.
전국에서 평균시급이 가장 높은 대학가는 13,931원을 기록한 경희대학교였다. 이어 총신대학교(13,533원)와 서울교육대학교(12,373원), 성신여자대학교(12,347원) 등 서울 지역 대학가의 평균 시급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수성대학교(대구, 12,912원), 진주교육대학교(경남, 12,863원) 등 지방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업종별로 차이는 있다. 가장 높은 평균시급을 기록한 업종은 ‘교육·강사’로 평균 13,767원이었는데, △운전·배달 12,671원 △사무·회계 11,421원 △외식·음료 11,096원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치 않은 업종일수록 낮은 시급을 나타냈다. PC방을 비롯해 편의점 등 단순 업무가 주를 이루는 업종은 평균 시급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PC방 일손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평균시급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다지만, 최저임금을 훨씬 웃도는 알바 모집이 늘어날수록 PC방 구인난은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
특히 개강 이후 가동률이 오르는 대학 상권 PC방은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중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PC방 업주는 “예전에 지해 알바 지원 자체가 줄어든 느낌”이라면서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돌파한 마당에 다른 데는 시급 얼마 준다느니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PC방 아르바이트 모집공고 중 절반 이상은 최저임금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알바천국에 등록된 805건의 PC방 알바 모집공고 중 493건(61%)이 최저시급이었으며, 12,500원을 초과한 고시급 알바 모집은 2%에 불과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돌파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은 요원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무산된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원천 차단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5인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을 담은 개정안 등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올해는 최저임금 결정뿐 아니라 법률 개정까지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